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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심리학 공부

자기 관용

by 파블러 2019. 10. 18.

 여러분들은 곤란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스스로 나서서 일을 바로잡으려고 하시나요, 남들의 도움을 받으려 하시나요? 아니면 그것을 그냥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시나요?

 그렇다면 타인과 함께 곤란하게 되었을 때는 어쩌시나요?

 그때도 스스로 나서서 일을 바로잡으려고 하시나요? 아니면 힘을 합치십니까? 또 내버려 두는 것은 아니겠죠?

 그것들도 아니라면 곤란하게 만든 상대방을 비난하시나요?

 부끄럽게도 저는 저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는 편이 아닙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면 저는 곧잘 남 탓으로 잘못을 돌리곤 하죠. 자존심이 조금 센 편이에요.

 그런데 그런 경향은 저뿐만이 아닌가 봅니다. 사람들은 원인과 결과를 따지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인과관계를 따지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귀인(attribution)’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귀인은 다음과 같이 크게 2가지로 나뉠 수가 있습니다.

A.    내부 귀인: 개체 내부에 존재하는 원인 (ex: 성격, 인품, 동기, 태도, 정서, 마음의 상태, 노력의 정도 등)

B.    외부 귀인: 행동이나 사건을 발생하게 하는 외적 조건 (ex: 배경, 기회, 타인의 영향, 임무의 난이도 등)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인과관계를 따지는 걸까요?

 몇몇 분들은 이미 짐작했을 겁니다. 인과관계를 따져야 누구의 잘못인 줄 알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사람은 그만큼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강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남 탓을 하는 것이 우리 모습이죠. 실제로도 깨끗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을 저는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잘못이 생기면 남 탓을 하는데 반해, 좋은 일이 생기면 자신의 덕택이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이런 것들을 본다면,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개인의 자존심과 매우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비난받을 상황이 되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체의 자존심이 밀어내는 것이죠. 그 반대로 칭찬 받을 상황이면 개체의 자존심이 추켜세워지니 쉽게 인정하는 것이고요.

 이처럼 문제가 생길 때 남 탓을 하는 것은 외부 귀인을 탓하는 것입니다. 외부 귀인을 소홀히 여기는 것이죠. 보편적인 자기 관용의 경향입니다. 즉 우리가 오늘 다룰 자기 관용이란 남들에겐 엄하게, 자신에겐 관대하게”라고 해석할 수 있겠네요. 내로남불이라는, 처음에 사자성어인 줄만 알았던 말이 떠오릅니다.

 남탓을 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렇게 해야 마음에 부담감도 굉장히 덜해지고요. 책에서는 건강한 생각을 가지려면 외부 요인에만 돌릴 것이 아니라 내부 요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건강하게 생각하려면 자기반성을 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그저 받아들이기엔 의문이 남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귀인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도 찾는다면, 자책으로 쉽게 빠져버릴 수 있는 위험이 있어 보입니다. 내부적으로 귀인을 찾는다면 스트레스는 불가피하다는 생각 때문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일종의 모순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건강하게 생각하는 것과 스트레스는 역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 않습니까?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자기 관용 관해선 아직 저의 생각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남 탓을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아는데도, 앞으로 제가 살면서 하지 않을 자신이 아직까지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몰랐을 저의 어린아이 시절이면 무조건적으로 수긍했었겠지만, 지금은 그렇다고 말하기가 어렵네요. 어쩌면 지금보다 세상을 더 알아야 이 생각이 뒤집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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