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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2

642 프로젝트-11 011 파란색 물건을 가진 인물이 지금 하는 생각 요즘 그랬듯이 새벽에 일어나 양치를 하고 커피를 내리기 위해 물을 끓였다. 물을 끓이는 동안 잠을 몰아내고 있던 중, 행주가 눈에 들어왔다. 전날 밤 물기를 말리기 위해 걸어 놓은 파란 행주였다. 이 글을 쓰기 전 파란 가발을 생각했던 나는 이 파란 행주를 엄마에게 주는 상상을 해보았다. 나는 엄마에게 행주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물어보았다. “엄마, 무슨 생각이 들어?” 엄마는 파란 행주를 손에 들며 나를 이상한 듯이 바라보았다. “내 아들이 드디어 미쳤다는 생각?” 나는 이런 반응을 예상하며, 하하 웃는다. “또 무슨 생각이 들어?” 엄마는 이번에 파란 행주를 빤히 바라보았다. “내 아들이 무얼 듣고 싶은 걸까 하는 생각?” 나는 좀 더 다른 반응이 나.. 2020. 3. 24.
642 프로젝트-10 010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룸메이트 사실 집에서 나가 살아본 경험이 그리 길지 않다. 지금 이걸 쓰는 현재도 독립하지 못한 상태이니까. 학교를 다니면서 기숙사 생활을 거의 해보지 않았지만, 딱 한 번 자취를 한 적이 있었다. 1년 동안 자취를 했었는데, 고등학교 동창이자 같은 대학을 나온 친구 하나랑 그 친구가 아는 형 해서 셋이서 같이 자취를 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꽤나 친하게 지냈던 그 친구는 이미 졸업하고 취직을 한 상태이다. 내가 작년 잠시 외국에 있을 때도 간간이 연락을 주고받았었다. 그러다 어느 날 나에게 갑자기 영상 통화를 걸며 안부를 전해왔다. 그리고 하는 말이, “나 중국으로 파견 가.” 놀라웠다. 그 해 신입사원이 된 친구였다. 어떤 회사의 내부 사정이었는지 모르지만, 그 친구는 능.. 2020.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