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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 프로젝트

642 프로젝트-16

by 파블러 2020. 4. 3.

016 작동법을 전혀 모를 것 같은 미래의 전자기기

미래 도시

 드디어 됐다!”

 나는 타임머신을 완성했다. 천재라고 불렸던 나는 어렸을 적부터 이 시간을 이동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오래지 않아 완성해낼 수 있었다. 이론은 완벽했다. 테스트만이 남았다. 하지만 실패할 것이라는 예감은 전혀 들지 않았다.

 가볍게 10년 뒤 미래를 설정해볼까.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고 설정을 입력한 뒤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았다. 역시 이상은 없는 것으로 계산되었다. 이제 직접 해보는 수밖에 없다.

 보호복을 입은 뒤에 타임머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원격으로 작동시켰다. 주변에 빛이 점점 밝아지더니 어느 순간부터 나는 눈을 뜰 수가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나조차도 그 빛과 하나가 되더니 몸이 뱅글뱅글 돌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바닥에 기절해 있다. 차가운 바닥이 내 볼에 냉기를 전해 나를 깨우고 있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한동안 내가 왜 누워있는지 파악해야만 했다.

 이내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이동을 시도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성공인가, 실패인가. 지금 주변으로는 눈에 띄는 것이 없어 분간이 되지 않는다. 타임 머신이 연결된 시계를 살펴본다.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 시계의 표시된 날짜는 내가 있던 시대로부터 10년 뒤라고 적혀있지만, 모르는 일이다. 직접 확인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눈 앞에 보이는 이 길을 걷기로 한다.

 확실히 내가 있던 시대에서 흔히 보이던 양식의 길이 아니긴 하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길이 있을 수도 있으니 속단하지 않는다. 저 멀리 빛이 보이는 곳을 향해 움직였다. 곧이어 나는 환희로 온몸이 절여지는 것을 느낀다.

 성공이다!”

 나도 모르게 소리치고 말았다. 눈 앞에 보이는, 내가 살던 시대와는 전혀 다른 문명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즐겨 하던 <디트로이트 휴면>의 세상에 직접 온 것 같았다. 완전히 같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이 시대에는 안드로이드 기술이 충분히 발달된 듯 보였다.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하나라도 더 보려고. 그러다 멍청하게도 누구와 부딪치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내가 말했다.

 부딪친 사람은- 안드로이드일지도 몰랐다. 이들은 쉽게 파악이 되지 않는다-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내 웃었다. 그리고 전혀 문제가 아니라는 듯,

 괜찮습니다.” 말해주었다.

 그는 가볍게 목만 끄덕이며 인사를 하더니 가던 길을 갔다. 그를 눈에 담으며 나는 일어섰다. 다시 새로운 것들을 눈에 담으려 이동하려는데, 바닥에 웬 검고 동그란 물체가 있었다. 그가 떨어뜨린 물건 같았다. 나는 그것을 집어 그에게 전해주려는데,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그것을 만져보고 살펴보았다. 이것이 무엇일까, 호기심이 생겼다. 냄새도 맡아보기도 하고 흔들어보기도 하였다. 이리저리 쓸어보기도 하고 아무 곳이나 눌러보기도 하였다. 은근히 묵직한 것 말고는 이렇다 할 특징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쓰레기 같지는 않은데.”

 척 보면 플라잉디스크처럼 생겼다. 어렸을 적에 자주 갖고 놀았었는데. 나는 추억에 빠져 나도 모르게 자세를 잡고 휙 던져보았다. 그것은 원반처럼 쭉 날아갔다. 그러더니 갑작스레 변형을 시작하며 넓어지더니 웅- 소리를 내며 멀어졌다.

 어디선가 여자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내 혼란이 일기 시작한 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왔다. 사람들은 혼선을 일으키더니 일체 한 방향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

 무엇이 벌어진지 몰라 나도 따라가려는데, 무시무시한 굉음이 들렸다. 약간의 진동도 느껴졌다. 폭발이 일어난 것 같았다. 곧이어 무장한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나는 제압되고 말았다. 그것이 폭탄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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