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략 6년 전에 라섹수술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안경을 쓰고 있었죠. 수술을 한 이유는 지긋지긋한 안경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유도 있었지만, 안경을 벗으니 잘생겼다는 얘기도 들어서였습니다. 그 때문에 제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죠. 자랑입니다.
저는 칭찬을 매우 좋아합니다. 많이 못들어서 그렇지, 굉장히 좋아해요. 입에 발린 말을 들어도 간혹 정신 못차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조금만 더 드러내자면, 저는 칭찬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고파서 그런가 그런 경향이 덜해졌지만 예전엔 심했습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자신감이 많이 부족했고, 스스로 존중하는 법을 몰랐거든요.
예를 들어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이성에게 너무 잘 보이고 싶었던 저는 안경을 벗어던지고 렌즈를 낀 상태로 등교했죠.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새로운 기분으로 학교를 갔었습니다. 어찌저찌 수업이 끝나고 하교를 하려고 친구들과 모여있었을 때였죠. 친구가 저를 빤히 쳐다보더니 감탄한 듯- 그 때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저보고 굉장히 잘생겨졌다고 했었어요. ㅎㅎ. 칭찬을 잘 안하던 친구가 칭찬해준 거라 기쁘긴 했지만 동시에 든 생각은, 누가 들으면 어쩌나 하고 겁났습니다.
분명 기뻤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들을까봐 걱정했던 것은 저보다 멋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팩트죠. 문제는 칭찬을 해준 친구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는데, 저 혼자 북치고 장구쳤다는 것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아마 자존감이 너무 없었고, 컴플렉스가 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남과 자신을 비교합니다. 남들은 나보다 어떤 점에서 뒤쳐지기도 합니다만 다른 어떤 점에서는 뛰어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차이나는 장점을 부러워하기 시작하면, 열등감이 생깁니다. 위상의 차이가 발생하죠. 그리고 그 간극이 일정수준으로 벌어지면 컴플렉스가 됩니다.
그런데 사실 열등감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제가 말한 것이 아니라, 심리학의 대가인 아들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러는 열등감은 오히려 발전의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보기도 했죠.
열등감이 심화되어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릴 때는 못돼보이죠. 하지만 열등감을 구렁텅이로 만드는 것도, 그저 계단 한 칸 높이의 장벽으로 만드는 것도 여러분의 몫입니다. 충분히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사실 계단 한 칸 차이 정도로 마음만 먹어도 그것을 부러워할 이유가 많이 희석된다는 얘기가 되니, 이미 그쯤에서 도약이 된 것이라고도 볼 수도 있겠네요.
저 같은 경우는 창조적인 활동을 하면서 많이 개선된 것 같아요. 보다 자기계발에 집중하면서, 당장에 보이는 효과는 미미하더라도 작은 성공을 맛봤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자연스레 큰 성공으로 이어질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당장의 한 걸음, 한 걸음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먼 미래를 보고 준비를 해야한다지만, 적어도 이런 점에서는 굳이 먼 미래를 볼 필요가 있나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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