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천지인'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삼재라고도 하죠. 하늘과 땅과 사람의 한자의 조합으로 각각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동양철학에선 가장 기본으로 깔리는 개념이면서 동시에 단순히 만물을 뜻하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천지인이 강조되는 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천지인이 의미하는 철학적인 깊이를 제쳐두고 생각한다면, 지와 인은 어렴풋이 왜 중요하다고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천에 대해선 쉽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천인 하늘에서는 그 가치를 찾아내지 못했거든요. 실용적인 측면에서만 시선을 집중하다보니 중요하다고 해도 그 의미를 찾아낼 수 없었던 것이었죠. 비슷하게 육해공을 얘기할 때도 하늘이 하는 역할이 대체 뭐지, 하며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깨달은 계기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문득 일기를 쓰던 날이었습니다. 날씨가 맑거나, 바람이 부는 날이면 굉장히 기분이 좋은데 반해, 비가 오면 상대적으로 우울해지더라고요. 심지어 일기에서도 그 성향이 나타난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하늘은 날씨로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요.
만물은 태양에 의존합니다. 그에 따라 성장하기도 하죠. 이것이 하늘이 주는 영향입니다. 태양, 햇빛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기분을 좌지우지하는데, 비가 오면 우울한 것도 우리가 받는 광사량이 적기 때문이죠. 겨울에 우리가 센치해지는 것도 태양의 영향입니다.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만, 간혹 심한 사람은 날씨가 흐리면 질환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합니다. 실제로 1982~1983년도에 엘니뇨현상이 발생하자, 전세계적으로 10만명의 우울증 환자가 생겼고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무려 38%가 증가했다 하네요.
기분에 영향을 끼친다는 말은 외부 자극에 따른 사람의 반응이라는 것이 됩니다. 이것이 장기간 계속 된다면 적응의 영역이 되어버리고, 이 때문에 성격에도 영향을 끼치게 돼요. 예로 날씨가 계속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은 성격이 급하다거나, 산간지역에 사는 사람은 솔직한 경향이 있는 경향이 있다하네요. 이렇게만 보아도 하늘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굉장히 많습니다. 좀 더 생각해보면 제가 거론한 것 외에도 수없이 많겠죠.
책에 따르면 가을 날씨가 높고 15~18도로 유지되는 선선한 날씨에 사는 사람들은 문학 혹은 예술에 성취도가 높다고 합니다. 글을 쓰고 싶은 저에게는 굉장히 좋은 조건의 기후인 것이죠. 언젠가 한번 그런 곳을 찾아 숙식을 해결하며 살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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