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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심리학 공부

사회공포증

by 파블러 2019. 11. 14.

어렸을 때부터 숫기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낯선 이와 얘기하려고 하면 굉장히 어색했고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핑계가 아주 없진 않았는데, 전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친해져야 한다는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건 사실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처음엔 그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두 번 그러자, 주변 사람들은 저를 숫기가 없다고 그랬습니다. 반복되니 저도 스스로 ‘아, 난 숫기가 없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숫기가 없다”, 내지 “부끄럼을 많이 탄다“는 것이 그렇게까지 나쁜 것이 아닌데,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네요. 그렇게 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숫기없는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성격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습니다. 무언가를 해도 난 잘못하는 것 같았고, 정말로 실수를 해서 꾸중을 들을 때면 자존감과 자신감은 0으로 수렴해갔죠. 한 때는 정말 심해서 친구들과 놀 때도 눈치를 보았고 말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저는 그때 “사회공포증”을 겪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사회공포증은 공개된 장소 혹은 사람들의 이목을 쉽게 끌 수 있는 곳에서 공포 혹은 불안함을 느끼는 증상을 말합니다. 또한 자신의 행동이 자칫 잘못하여 실수가 될까봐 걱정하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죠. 사회공포증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어떤 상황이건 두려움을 느끼는 일반 사회공포증과 특정한 상황에서만 느끼는 특정 사회공포증이 있습니다.

사회공포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합니다. 점진적인 방법과 범란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두 방법은 편향으로 점차적인 방법을 취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나, 그 시작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1~10까지가 특정 대상에 공포를 느끼는 정도라고 한다면, 점진적 방식은 1에서 부터 시작하지만 범란적 방식은 10부터 1로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공포증이란 특성상 점진적 방식을 사람들이 더 선호한다합니다.

공부하다 사회공포증을 본 순간, 이것만큼은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겐 너무 낯설지 않는 개념이거든요. 물론 저에게는 더 이상 큰 문제는 아닙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주어진 상황에 있는대로 적응하다보니까 굉장히 호전되었어요. 여기엔 운동도 한몫했습니다.

사회공포증이 엄청나게 심각한 질병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저만해도 이렇게 극복을 했습니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현대인의 10% 정도의 사람들이 사회공포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마주치는 10명 중에 1명은 당신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도 말을 못걸고 있을지도 몰라요. 당신이 그일 수도 있고요.

제가 겪어보니까 먼저 말을 건네준 사람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도 그 중에 하나가 되어보시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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