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와 매너리즘의 관계

 오늘은 ‘완벽주의’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완벽주의에 대해 포스팅하려합니다.
 ....만, 포스팅을 작성하던 도중 쓰던 것들을 갈아엎고 새로 작성했습니다. 주말동안 쉬어서 그런가 좀처럼 머리가 돌아가는 느낌으로 써지지 않더라고요.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이틀을 쉬어서 그런가.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제 자신이 어딘가에 빠져 허우적대고있는 것 같았습니다. 운동할 시간이 됐음을 알리는 알람이 울리자 저는 기계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길을 한참 걷고나서야, 제가 빠져있는 곳이 매너리즘의 늪이란 걸 깨달았어요.

 매일 똑같은 일, 똑같은 운동, 똑같은 공부 등. 이전에는 이런 것들이 싫지 않았습니다. 적당히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저에겐 완벽해보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물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좀 더 완벽하게 만들어줄줄 알았던 그 굴레가 어느 순간부터 저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오늘 완벽주의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굉장히 난잡했어요. 쓰려고 준비해둔 말은 많은데, 정작 페이지 위에 글이 달려야할 때면 손이 멈췄습니다. 쓰는데 재미도 없고, 무슨 자격으로 쓰나 싶었습니다. 잡생각으로 가득차 답답해했습니다. 운동을 가면서 들었던 생각은 '결국 똑같은 굴레에서 저는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생각하며 우울해했지요.

 이미 나선 길, 운동을 했습니다. 잡생각이 없어지길 원하면서, 쓰고싶은 말이 손끝으로 옮겨지기를 바라면서요. 하지만 어지간히 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시간도 남았겠다 해서 뛰었습니다. 무언가 변하는 것이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땀범벅이 될 때까지 달렸습니다. 한참을 달리고나자 그제야 운동한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러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주의와 매너리즘에는 상관관계를요.

 완벽주의는 스스로에 대한 기대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무엇을 하더라고 꼼꼼하고 결점없이 하려 하지만, 성공의 허들이 너무나도 높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기 어려워지죠. 그래서 완벽주의에 물든 사람은 쉽사리 끝을 내질 못합니다.

 물론 좋은 점도 있습니다. 성취했을 때의 그 성과가 엄청나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어내려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노력 내지 인내입니다. 인내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반복 속에서 참아내는 것을 요구합니다. 그것을 견뎌내다보면 확실한 보상을 줄 것처럼 보입니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렇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반복되다보면, 인내가 주는 보상은 희미해집니다. 나중에는 그것이 실재할지조차 의심스러워져요. 하지만 버릴 수는 없어서 계속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미 그 시기부터는 처음과 같은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지루함을 느끼게되죠. 그 때를 아마 매너리즘이라 부르지 않나 싶어요. 자신을 완벽하게 만들고자 다른 삶을 버리고 반복되는 일상을 택했는데 지겨워져버리는.

 완벽주의에 물들게 되면, 의외로 소심하게 될 수 있다합니다. 모든 것이 완벽해야한다는 강박증이 있다보니, 결과를 내놓는데도 상당히 시간이 걸리게 되죠. 이러한 방식은 인간관계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합니다. 완벽의 이미지가 고독과 동떨어져 있지 않는 것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완벽주의의 또다른 특징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다합니다. 변화가 있으려면 도전이 있어야하는데, 도전의 성격상 처음엔 만족스러운 결과를 낳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니 꺼리게되죠. 매너리즘도 결국 변화 혹은 도전이 없는 일상의 반복을 뜻하니, 그런 곳에서 연결고리가 있는 셈이네요.

 완벽은 여러모로 불완전한 말인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완벽하다는 개념이 완전히 무결하다면, 우리의 입이나 생각으로 언급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완벽을 생각함으로써 정의하게되기 때문에 그 개념을 상처입히게 된다 할까요?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역시 오늘은 생각을 온전히 꺼내기가 굉장히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