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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심리학 공부

상대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내기

by 파블러 2019. 11. 6.
 포스팅에 앞서 질문을 드릴 겁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그 대답을 생각만 하시면 됩니다. 다만 눈동자가 어디로 향했는지 기억해주세요.

1. 어제 점심으로는 무엇을 먹었나요?

2. 당신이 마법사라면, 어떤 마법을 써보고 싶나요?

 생각해보셨나요? 그리고 눈동자가 어디로 움직였는지 기억하시나요?

 첫번째 질문은 회상에 대한 질문입니다. 과거에 있었던 사실을 묻는다면,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왼쪽 위를 쳐다보며 과거를 떠올리게 되죠. 두번째 질문은 상상에 대한 질문입니다. 있지 않았던 사실이나 상상을 자극하는 질문을 한다면, 무의식적으로 오른쪽 위를 바라보며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이게 보통 알려진 자극의 심리적인 반응이죠.
 하지만 어떤 분들은 반대로 했을지도 모릅니다. 또 어떤 분은 아예 움직이지 않고 생각해냈을 수도 있어요.
 이처럼 잘 알려진 심리적인 반응이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진 않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심리적인 반응은 모두 가지고 있으나 개개별로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우리는 이 때문에 베이스라인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겁니다.
 베이스라인이란 기본적인 생활양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개인의 습관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예를 들면 어떤 사람 A가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데, 자꾸 A는 몸을 뒤로 젖혀 등받이에 기댄다던가 팔짱을 자주 끼어 건방진 모습을 보인다고 합시다. 하지만 A에겐 그런 행동들은 일상적이고 습관적인 것입니다. 심리적인 의미가 전혀 없다는 것이죠. A가 팔짱을 낀다거나 몸을 뒤로 젖히는 행위는 그 범주 안에 속해있는 겁니다. 요컨대 베이스라인에서 벗어났을 때, 심리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이처럼 상대의 베이스라인을 아는 것은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이스라인만 파악한다고해서 완벽히 타인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누군가와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상대가 눈을 찌푸립니다. 당신은 별 얘기를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당신은 실수를 한건가 싶어 풀이 죽게 됩니다.
 상대의 베이스라인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합시다. 그렇다면 심리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하지만 순전히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얘기를 하다가 그 어떤 특정 주제가 상대의 기억을 불러일으킨 것이라면, 눈썹을 저도 모르게 찡그릴 수는 있죠. 그렇지만 그게 지금 대화를 하고 있는 당신에게 영향을 무조건적으로 끼친다는 것은 아닐겁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속마음을 완전히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보통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만 보고 상대의 심리를 짐작하죠. 원인을 알지 못한 채 결과만 보고 판단했을 때 생기는 오류를 ‘오셀로의 오류‘라고 합니다. 지레짐작으로 상대의 심리를 파악했다가는 이러한 오류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굉장히 복잡합니다. 저도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알면 알수록 더 복잡해지는 것이 사람 마음 같아요. 예전에 즐겨보던 웹툰 중에서 사람 마음을 우주로 비유한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을 보니 저도 공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우리는 그 복잡한 심경을 알고싶어합니다. 알려는 이유도 가지각색이지요.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싶다던가, 교류에 있어 유리한 조건으로 입지하고 싶다거나, 나아가 사람을 보다 더 이해하고 싶어하는 등의 많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유가 어쨌든,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파악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것은 상대의 심리는 상대의 것이라는 것입니다. 상대의 마음은 여러분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짐작하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굉장히 큰 실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 상대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동의를 구하세요.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물어보는. 물론 조금 귀찮고 어려운 것으로 보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것을 내가 감히 얻으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태도가 몸에 배여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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