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언어와 표정

 당신이 이런 상황에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당신이 여자친구와 함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핸드폰에 급한 일로 연락이 옵니다. 당신이 꼭 가야만 하는 상황인데 아뿔싸,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와도 오랜만의 데이트였습니다. 당신은 고민하다가 용기내어 여자친구에게 상황을 설명합니다. 상황을 다 들은 여자친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난 괜찮으니까, 신경쓰지 말고 얼른 가봐.”
 이 말을 들은 당신은 쎄합니다. 그런데 표정은 정말 당신을 이해하고 걱정한다는 듯이 눈을 마주치며 말하고 있네요. 심지어 눈망울에 눈물이 여리게 맺힌 것도 보입니다. 당신은 다음 약속 때 더 잘해주기로 마음먹고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채 떠납니다.
 이번엔 다른 상황을 가정해보죠.
 이번에도 당신은 여자친구와 함께 있습니다. 그때 당신의 핸드폰에는 알림이 울립니다. 오랜만에 연락된 고등학교 동창 친구였습니다. 당신이 사는 곳 근처로 왔으니 만나자는 연락이었습니다. 이 때 역시도 당신은 당신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와 오랜만의 데이트였습니다. 당신은 예전의 자신 상황을 이해해주었던 그녀를 믿고 이번에도 상황을 설명합니다.
 “난 괜찮으니까, 신경쓰지 말고 얼른 가봐.”

 여자친구는 이번에도 이렇게 말합니다. 저번과는 다르게 눈도 마주치지 않고 심지어 팔짱도 낍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 차이를 알지 못합니다. 당신은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채, 그 날도 그녀에게서 떠납니다. 이제 돌아오는 결과는 뻔하지요. 여자는 남자를 영영 떠나게 됩니다.
 이처럼 말은 같아도 의미는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굉장히 많죠. 그렇다면 같은 말이어도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 답은 ​신체언어입니다. 신체언어는 언어적 표현이 아닌 비언어적 표현을 가리킵니다. 실제로 우리가 누군가와 교류할 때, 전달되는 정보의 양은 언어보다 비언어적인 표현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 비율은 대략적으로 3:7 정도로 비언어적 표현이 많습니다.
 신체언어는 무의식적이라는 점과 사상의 진실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행동들을 컨트롤하기 어려워합니다. 그 때문에 이 신체언어는 언어보다 훨씬 진실성이 담겨있게 되죠. 이 때문에 신체언어를 파악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합니다.
 신체언어는 손짓, 발짓 등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표정에 많은 것이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개인의 심리를 파악하곤 합니다. 나아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파악할 수 있죠. 왜냐하면 그 뒤에는 그 사람의 경험, 학식과 소양, 마음가짐이나 인격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표정은 얼굴의 다양한 부분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린다면, 호기심이나 놀라움, 때로는 분노를 알 수 있게합니다.
 그 중에서도 입은 인상적입니다. 말을 전할 수 있는 수단에서 입은 큰 역할을 하지만, 표정을 나타내는 데에서도 큰 역할을 합니다. 한 심리학자는 눈과 입 중에 무엇이 더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기 위하여 화난 눈과 미소짓고 있는 입을 조합해냅니다. 그리고 그 후에 피실험자들에게 사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진 속 사람이 화난 것인지, 웃고있는 것인지 묻죠. 결과는 의외로 피실험자들이 “웃고있다“라고 말을 합니다. 입이 생각보다 표정에 있어 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입니다. 언어뿐만 아니라 비언어에서도 큰 영향을 끼치는 입은 중요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처럼 관계에 있어 교류방식은 언어만이 있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은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 비언어적 표현이 끼치는 영향에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죠.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사람들의 말에 집중하지 말고, 몸짓이나 표정에 집중하라고 하나 봅니다. 뿐만 아니라 비로소 대화를 할 때 사람의 눈을 왜 바라봐야하는지도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