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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심리학 공부

단순노출의 효과

by 파블러 2019. 10. 29.

에펠탑을 아십니까?
너무 쉬운 질문이었나요? 파리의 에펠탑은 워낙 유명하니 이런 걸 물어보는 게 이상하긴합니다.
그런데 파리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 에펠탑이, 처음엔 별로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다는 것도 알고 계셨습니까? 완공되었던 그 시기만 해도 에펠탑은 “별로 이쁘지 않다“라는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싫어했다고 해요.
아시다시피, 에펠탑은 굉장히 큽니다. 파리 어디를 가도 에펠탑을 볼 수 있을 정도래요. 그러니 어디를 가도 에펠탑은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시간이 흐르자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렇게 싫어하던 에펠탑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이제는 좋아졌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이 “정이 들어버렸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느껴집니다.
왜 좋아진 걸까요? 그렇게 별로라고 말할 때는 언제고. 에펠탑에 무엇인가가 변한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에펠탑은 거기 그대로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채로요. 그저 그대로 서서 관찰된 것이 다죠. 다만 아마 굉장히 자주 관찰됐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에펠탑은 그제서야 괜찮다고 생각하죠.
이처럼 무언가를 자주 보게된다면 그것을 좋아하게되는 현상을 ​‘에펠탑 효과’, 혹은 ​‘단순노출의 효과’, ​‘자이언스 효과’라고 합니다.
이 효과를 명명한 것은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츠 자이언스(Robert Zajonc)라고 합니다. 그는 ‘단순노출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해요.
[라이언스와 그 동료들은 몇 장의 사진을 가지고 피실험자들에게 그것들을 보여줍니다. 단, 한 사진은 한 번만 보여주고 다른 사진은 두 세번, 또 다른 사진은 열 번 등 ​각각의 사진마다 보여주는 횟수를 달리 하죠. 그 후에 피실험자들에게 선호되는 사진을 물어보자, 피실험자들은 ​​​자주 본 사진일수록 선호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주 노출되면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것을 머릿속에 담아두려하죠. 광고도 이와 같은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자주 본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까요? 그 답은 우리의 뇌 속에 있습니다. ​뇌는 익숙한 것에는 이해하기 쉽다고 느끼죠. 반면에 낯선 것일수록 받아들이는 데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익숙한 것에 벗어나려 하지 않고, 도전할 때에는 선뜻 내키지 않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이 그렇든 예외는 있습니다. 이 효과가 ​무조건적으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것을 이용하여 호감가는 이성에게 사용하려했는데 역효과가 나버리면 안되잖지 않습니까?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의사항을 몇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이 효과가 발휘되려면, 상대방이 나에게 중립 혹은 그 이상의 호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 호감도가 -100부터 +100까지 있다고 했을 때, 대략 -5 이상부터는 이것이 좋은 효과가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비호감이라면 되려 자주 보이는 것은 악영향을 끼칩니다. 이럴 땐 직접적으로 호감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2. 서로 잘 모르는 상황에서 효과가 커집니다.
- 서로 잘 모르지만 자주 볼 수 있는 공간, 학교나 회사 등이 되겠네요. 잘 모르더라도 마주침이 보장되는 공간에 속해있다면, 이것을 써먹을 수 있을겁니다.
3. 마주침이 10~20회 사이가 가장 호감을 크게 얻을 수 있는 횟수입니다.
- 하지만 이는 통계적으로 산술을 낸 것뿐이지, 사람마다의 편차는 절대로 존재합니다.
글을 적다보니 제가 용기를 조금만 더 내었더라면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었던 것들이 생각나네요. 이를 좀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내가 좀만 더 용기가 있었더라면’하는 후회가 조금 밀려옵니다. 여러분은 부디 그러질 않길 바라면서 오늘의 포스팅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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