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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심리학 공부

초두효과, 최신효과

by 파블러 2019. 10. 23.

여기 A와 B, 두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이 두 사람의 성격에 관해 늘어놓을 것인데, 보시고 이 두 사람의 성격이 어떤지 각각 추측해보시기 바랍니다.
A : 똑똑하다, 근면하다, 충동적이다, 비판적이다, 고집스럽다, 질투심이 많다
B : 질투심이 많다, 고집스럽다, 비판적이다, 충동적이다, 근면하다, 지적이다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A는 똑똑하고 성실하며 호감인데 반해 B는 질투가 많다거나 옹고집처럼 비호감처럼 보이시나요?
진즉에 눈치챈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사실 A와 B는 차이가 없습니다. 잘 읽어보시면 둘은 같은 성격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저 성격의 같은 특징들을 나열한 것 뿐입니다. 다만 순서가 조금 달라졌네요. A는 호감을 쉽게 살만한 성격을 앞에 배치시켜놓은데 반해, B는 비호감이 쉽사리 될 수 있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했어요.
이 실험은 솔로몬 애쉬의 실험으로 첫인상, 즉 ​​초두효과가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실험입니다.
아시다시피 첫인상은 인간관계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처음 만나는 사람을 볼 때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그 사람을 판단하다고 해요. 그 속도는 약 17/1000 초 정도라고 합니다. 굉장히 빠르지 않나요? 첫인상이 오래 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항상 깔끔한 형태로 다녀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래서 어른들이 항상 웃거나 깔끔하게 다니라고 하시나 봅니다.
이 외에도 초두 효과는 다르게도 적용해 볼수 있습니다. 우리는 첫번째를 잘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첫사랑, 첫번째 선생님, 첫 백점 등등이 있겠네요. 이처럼 우리는 ‘처음’에 굉장히 큰 관심과 애정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인 ​두번째는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않는 한 떠올려내기가 쉽지 않죠.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또 하나 묻고싶습니다. 여러분의 마지막 사랑은 어땠나요? 그 사람이 잘 떠오르나요? 아니면 마지막 시험에 관해 묻고싶습니다. 그 시험을 볼 때 느낌은 어땠는지, 기억에 남는 문제가 있었는지, 시험은 잘 봤는지 등을 가억하시나요?
만약 ‘마지막’이 그 전의 두 번째나 세 번째 것들보다 쉽게 기억하실 수 있다면 그건 ‘​최신 효과’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최신 효과는 ​마지막의 정보가 다른 것들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것입니다. 초두 효과가 나온다면 항상 세트로 나오는 말이죠. 누군가의 발표를 들을 때 첫째와 마지막이 가장 기억에 잘 남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초두 효과와 최신 효과는 서로 자기모순이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각자의 적용 범위가 다를 뿐인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모순되는 정보가 연속으로 나타났을 때는 초두 효과가 돋보인다고 말합니다. 그런 반면 두 가지 모순된 정보가 끊겨서 나타날 때는 최신 효과가 더 눈에 띈다고 하네요. 또한 낯선 사람과 만날 때는 초두 효과의 영향이 크고, 익숙한 사람과 만날 때는 최신 효과의 영향이 크게 됩니다.
최신 효과를 활용만 잘한다면, 작은 부분에서도 크게 활약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은 원하고자 하는 말의 순서를 뒤로 배치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1. 나는 네가 고백했으면 좋겠어, 상처를 받긴하겠지만.
2. 상처를 받긴하겠지만 나는 네가 고백했으면 좋겠어.
이런 식으로 배치해보는 것이죠. 느낌이 좀 다르지 않나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처음 보는 사이에선 초두 효과가, 오랜 친구 사이에선 최신 효과가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제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이것들만으로도 인간관계에서 정답이 될 정도로 큰 영향을 까치니 이것들만 믿어라!”라는 것이 아닙니다. 되려 이것만 볼 시에는 망치는 수도 허다하죠. 다만, 알면 어느정도 활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상반되는 곳에서 서로 다른 역할들을 하는 이론들이지만, 저는 이것들 사이에서 공통점이 있다 생각합니다. [처음 본 사람이든 오랜 시간동안 알고지낸 사람이든 ‘예의’가 중요하다], 가 그것입니다. 첫대면을 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한 것이죠. 하지만 가족, 친구, 지인, 애인에게도 지켜야하는 선이 존재한다는 것, 동의하시지 않나요?
이상으로 포스팅 마무리 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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