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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좋은 질문 64225

642 프로젝트-6 006 인질의 몸값을 요구하는 편지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만들어라. ‘너희 가족의 딸 세나는 우리가 데리고 있다. 세나를 구하고 싶으면 10억을 준비해라. XXX-YYYY-ZZZZ. 이곳으로 연락해라. 경찰이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시, 세나의 목숨은 없다.’ 납치범은 세나의 가족을 협박하는 편지를 그렇게 썼다. 그리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그 집의 우편함에 직접 편지를 넣으러 갔다. 그는 집의 위치는 알고 있었기에 편지만 넣기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 언제부턴가 세나의 아파트 공동현관에 출입이 비밀번호로 통제되는 문이 생긴 것이다. 세나의 외출 후 동선만 파악한 것이 실수였다. 들어가는 방법을 세나에게 물어보면 되었지만 그녀가 쉽게 가르쳐줄 것 같지도 않았다. 또 귀찮았으며.. 2020. 3. 18.
642 프로젝트-5 005 당신은 우주 비행사다. 당신의 완벽한 하루를 설명하라. 나는 지금 굉장히 신기한 하루를 겪는 중이다. 신기하다는 말이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에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도 있다. 어쨌거나 지금 그런 기분에 매우 가깝다. 나는 현재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저 멀리 한없이 작아, 내가 인지할 수 없는 아주 미세한 점에선 나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어떤 한 점은 나를 걱정하고 있을 것이며, 또 어떤 점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기대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겠지. 그렇게 무수히 많은 점들이 있을 것이다. 그 무수히 많은 점들 중에서 내가 이렇게 지구를 바라보며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하는 이는 있을까.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최첨단 기술이 작용된 이 슈트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우주 속에서 유영하.. 2020. 3. 17.
642 프로젝트-3 003 화초가 죽어가고 있다. 화초에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 언젠가 식물원에 간 날이 있었다. 간 이유는 별 거 없었다.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너무 지루했고, 해야하는 것들은 없었으며, 무엇보다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했다. 하지만 주머니엔 몇 푼 없었고, 그랬기 때문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몇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고른 것이 식물원이었다. 동기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단 얘기다. 온갖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 공기는 신선했으며 살짝 습하기는 했지만, 근래 볼 수 없었던 것들 것 넘쳐났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조금 설레고 있었다. 다만 사람들도 많았고, 그 중 유독 커플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것만 짜증나 있었다. 이 밖에서도 혼자인데, 여기서도 혼자라니. 그래도 이왕 돈 내고 온 거, 즐기고 .. 2020. 3. 15.
642 프로젝트-2 002 내가 먹어본 최악의 명절 음식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마치 컴퓨터처럼 내 머릿속에 초록 검색창을 띄워놓고. ‘최악의 명절 음식’을 검색해보았다. 검색 결과가 없었다. 머릿속에 저장된 것이 없나? ‘최고의 명절 음식’을 검색합니다. 무수히 많은 것들이 나온다. ‘최고’인데도 여러 결과가 나오는 나 자신의 머릿속에 감탄한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질문. “명절 음식 중에 최악이라는 게 있나?” 2020.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