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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 프로젝트

642 프로젝트-11

by 파블러 2020. 3. 24.

 011 파란색 물건을 가진 인물이 지금 하는 생각

엄마의 뒷모습

 요즘 그랬듯이 새벽에 일어나 양치를 하고 커피를 내리기 위해 물을 끓였다. 물을 끓이는 동안 잠을 몰아내고 있던 중, 행주가 눈에 들어왔다. 전날 밤 물기를 말리기 위해 걸어 놓은 파란 행주였다. 이 글을 쓰기 전 파란 가발을 생각했던 나는 이 파란 행주를 엄마에게 주는 상상을 해보았다.

 나는 엄마에게 행주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물어보았다.

 엄마, 무슨 생각이 들어?”

 엄마는 파란 행주를 손에 들며 나를 이상한 듯이 바라보았다.

 내 아들이 드디어 미쳤다는 생각?”

 나는 이런 반응을 예상하며, 하하 웃는다.

 또 무슨 생각이 들어?”

 엄마는 이번에 파란 행주를 빤히 바라보았다.

 내 아들이 무얼 듣고 싶은 걸까 하는 생각?”

 나는 좀 더 다른 반응이 나오길 기대한다.

 또 다른 생각은 없어?”

 엄마는 다시 나를 바라보며 결국, 웃는다.

 내 아들을 그래도 사랑한다는 생각?”

 그렇게 나는 상상에서 깨어 나올 수밖에 없다.

 엄마 꿈을 꾸어서 그런가. 엄마가 유달리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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