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642 프로젝트

642 프로젝트-10

by 파블러 2020. 3. 23.

 010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룸메이트

잘 지내니?

 사실 집에서 나가 살아본 경험이 그리 길지 않다. 지금 이걸 쓰는 현재도 독립하지 못한 상태이니까.

 학교를 다니면서 기숙사 생활을 거의 해보지 않았지만, 딱 한 번 자취를 한 적이 있었다. 1년 동안 자취를 했었는데, 고등학교 동창이자 같은 대학을 나온 친구 하나랑 그 친구가 아는 형 해서 셋이서 같이 자취를 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꽤나 친하게 지냈던 그 친구는 이미 졸업하고 취직을 한 상태이다. 내가 작년 잠시 외국에 있을 때도 간간이 연락을 주고받았었다. 그러다 어느 날 나에게 갑자기 영상 통화를 걸며 안부를 전해왔다. 그리고 하는 말이,

 나 중국으로 파견 가.”

 놀라웠다. 그 해 신입사원이 된 친구였다. 어떤 회사의 내부 사정이었는지 모르지만, 그 친구는 능력이 있었기에 사측에서 보낸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더군다나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중국이었기에 나는 부럽기도 했지만, 겉으로는 친구를 놀리며 중국 조심하라고 말했다.

 친구는 그렇게 갑작스레 파견을 갔고, 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졌다.

 최초 발생지인 우한이랑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기에 친구가 걱정되어 연락해보았다. 다행히 친구는 건강했지만, 워낙 위험하다 보니 외출을 자제하고 있었다. 사측에서는 귀국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주었다.

 그 친구가 곧 보자고 했었는데, 요즘 연락이 없다. 건강한 친구라 별 탈은 없을 거라 믿지만 곧 보자는 약속 날이 가까워지는 요즘 그 친구가 생각난다.

'642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642 프로젝트-12  (0) 2020.03.25
642 프로젝트-11  (0) 2020.03.24
642 프로젝트-9  (0) 2020.03.21
642 프로젝트-8  (0) 2020.03.20
642 프로젝트-7  (0) 2020.03.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