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1 642 프로젝트-23 023 서로를 증오하는 두 사람이 열두 시간 동안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승강기 멈춘 지 1시간째 ‘빌어먹을’ 동현은 갇혀있는 자신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동현은 한쪽 구석에 앉아 쪼그려 앉아 있었다. 그와 같이 타고 있던 은서는 저 반대편 구석에 서 있었다. 몇분 전만 해도 공포감이 가득 찼던 얼굴은 이제는 혐오감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은서는 동현을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동현도 마찬가지였다. 승강기 멈춘 지 2시간째 여전히 그들은 서로 말이 없었다. 그들이 말을 했던 것은 사고가 일어난 직후 몇 분 간이었다. 그들은 위기에 서로를 잊고 있다가 서서히 서로 누구와 함께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 순간만큼은 서로 함께 있기 싫은 사람이었다. 승강기 멈춘 지 3시간째.. 2020. 4. 16. 이전 1 다음